모두가 세상의 연등이 되기를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도량을 일깨우는 새벽 예불의 법향이 널리 퍼져 일체 만물을 깨우듯, 우리들의 새해 서원도 모든 이들의 마음에 스며들어 희망과 자비의 빛으로 함께 하기를 발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참으로 다사다난(多事多難)하였으나 부처님의 자비가호(慈悲加護) 속에 서로 고통을 나누며 원만히 마무리하였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의성 등 경북지역 산불로 큰 고통을 받았던 국민들을 위해 모금활동과 지원으로 아픔을 나누었으며 그린붓다데이 환경축제를 통해 자연과 생명 존중을 실천하였습니다. 부탄에서 열린 티벳 비구니스님 수계식을 지원하면서 여성 수행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청정한 서원을 함께 새겼습니다. 군법당에서 울려 퍼진 힐링음악법회의 따스한 선율까지 이 모든 활동은 비구니스님들의 원력이 모였기에 가능했던 소중한 수행의 길이었습니다. 스님 한 분 한 분의 정성과 땀방울이 사부대중 안에서 자비의 파도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새해에는 진흙 속에 피어나는 연꽃처럼 청정한 수행자의 마음을 잃지 않고, 세상의 아픔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연대와 자비의 활동을 더욱 넓혀가고자 합니다.
전국비구니회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 불교 근본 가르침을 바탕으로 생명과 평화, 그리고 치유의 길을 꾸준히 밝혀 나가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매일의 작은 선행 속에, 한마디 따뜻한 말 속에, 고요히 앉아 선정에 든 한 호흡 속에 이미 머물고 있습니다. 금년 한 해에도 우리가 내딛는 모든 발걸음이 세상을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드는 연등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에도 자비광명 가득한 수행의 길 위에서 부처님의 무량한 가피가 함께하시기를 기도 올립니다.
불기2567(2023)년 11월 10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제13대 회장 광용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