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조계종, 본각·계호·광용 스님에 비구니 첫 법계위원 위촉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25-09-24 10:09
조회
92
조계종, 본각·계호·광용 스님에 비구니 첫 법계위원 위촉
진우 스님, 7월 23일 위촉장 전달식
비구·비구니 양성평등 실현의 첫걸음
본각 스님 “비구니 모두 기뻐할 일”
정운 스님 “도와준 비구스님들에 감사”
기자명권오영 기자 oyemc@bulgyo-in.com
- 입력 2025.07.23 12:49

조계종이 비구니 본각, 계호, 광용 스님을 법계위원으로 위촉했다. 비구니 스님이 법계위원에 위촉된 것은 현대 조계종사에서 처음 있는 일로, 비구·비구니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7월 23일 서울 조계사 템플스테이관 담소 3층에서 전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서울 진관사 회주 계호, 현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에게 법계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종단에서 비구니 스님을 법계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은 처음으로, 매우 뜻깊다”며 “총무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비구니스님의 권리와 권익 향상에 기여하고, 참여하게 돼 뿌듯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비구니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원 모두가 애써준 결과”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비구·비구니 스님이 함께 종단 발전을 위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법계위원은 조계종 비구·비구니 스님들의 법계 자격 여부를 심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계종 법계법에 따르면 법계위원은 종사급 이상의 비구 스님을 대상으로 총무원장의 제청으로 중앙종회의 동의를 거쳐 위촉된다. 종법에서 법계위원을 ‘종사급 이상의 비구’로 한정하다보니 비구니 스님들의 참여 기회는 제한됐다. 특히 수행력과 지도력을 상징하는 비구니 최고 법계인 명사법계조차도 비구 스님들에 의해 결정됐다. 때문에 비구니 스님들은 비구니승가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비구니 스님들이 심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에 조계종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10명은 지난해 11월 ‘비구니 명사법계 특별전형 심사는 비구니 법계위원이 할 수 있도록 한’ 법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이 올해 3월 233회 임시 중앙종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되면서, 종단 사상 첫 비구니 법계위원 위촉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법계위원으로 위촉된 본각 스님은 “비구니스님들도 법계위원회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제 종단에서 비구니 승가도 동등하게 인정해 주는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뜻깊다. 아마 6000여 비구니스님들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했고, 계호 스님은 “기쁜 일이다. 종헌종법에 맞게 성심성의껏 맡은 소임을 충실히 해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용 스님도 “전체 비구니 스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소임을 맡겠다”고 짧은 소감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비구니 중앙종회의원 모임 회장 정운 스님은 “비구니 법계위원 위촉은 비구니계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이자 조계종 양성평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한 뒤 “법안이 개정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비구 스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양성평등이라는 시대 분위기에 따라 조계종도 이에 걸맞게 종헌종법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비구·비구니 스님들이 종단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본각 스님은 육년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6년 사미니계를, 1977년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 고시위원회 위원, 포교연구위원회 위원, 전국비구니회장 등을 역임했다.
계호 스님은 진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7년 사미니계를, 1979년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제12~14대 중앙종회의원, 계단위원회 니존증아사리, 갈마위원, 전국비구니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광용 스님은 지원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3년 사미니계를, 1979년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불교상담개발원 상담이사, 성림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현재 전국비구니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위촉식에는 정운, 철우, 혜도, 정관, 진상, 혜성, 법해, 지인, 설해 스님 등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과 교육부장 덕림, 재무부장 여학 스님 등이 함께 했다. 위촉장을 받은 비구니 법계위원 스님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복구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