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출가·재가 넘나든 여성 리더십…한국불교 수행, 사회로 이끈 원동력”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25-06-26 17:54
조회
41
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9749
샤카디타 대회서 일문 스님·남진숙 교수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제19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대표단이 출가와 재가라는 서로 다른 수행의 길을 걷는 여성 불자들이 ‘수행’과 ‘사회적 리더십’을 어떻게 실천해 왔는지를 조명하는 발표로 주목받았다. 조계종 비구니스님을 대표해 발표에 나선 일문 스님(법륜사 주지)과 남진숙 동국대 교수는 각각 한국불교 전통 안에서 형성된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제도적 과제를 성찰하는 한편, 현대사회 속 여성 재가불자의 창의적 실천과 확장된 역할을 제시했다. 이 발표는 한국불교 여성의 수행이 더 이상 사적인 정진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적 리더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비구니 승가 지도력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일문 스님 사진제공=금해 스님
일문 스님은 6월 17일 ‘변화를 이끄는 비구니들의 실천가 대응’으로 열린 세션2A에서 ‘한국 비구니 승가 지도력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여성 출가자의 전통과, 그 안에서 수행과 전법, 가람 수호, 사회적 봉사를 감당해 온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과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시대의 시련 속에서도 한국의 비구니승가는 주체적으로 불교의 명맥을 이어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행과 교육, 포교, 복지, 문화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전국비구니회를 중심으로 비구니 복지 확대, 수행자 권익 보호, 교육 체계화, 사회적 참여 확대 등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하며, 여성 승가가 단지 승단 내부의 보조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종단과 사회 전체에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종단의 제도적 구조 안에서 여성 출가자의 지위는 여전히 제약받고 있으며, 교역직 진출 제한 등 구조적 불평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문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역량을 제도 안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힙불교 시대, 여성 재가불자의 새로운 역할과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 동국대 남진숙 교수. 사진제공=금해 스님
같은 날 열린 세션2B의 주제는 ‘출가자와 재가자의 새로운 지평 모색’으로, 동국대 남진숙 교수는 ‘힙불교 시대, 여성 재가불자의 새로운 역할과 리더십’을 제목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불교 실천의 흐름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한국불교에서 나타나는 ‘힙불교(Hip Buddhism)’는 불교 전통을 디지털 플랫폼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여성 재가불자들이 디지털 전법자, 공동체 활동가, 감성적 치유자, 문화예술 전파자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창의적 소통, 포용, 공동체 기반 실천, 심리적 치유, 교육적 리더십이라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그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남 교수는 “리더는 특정한 지위나 권한에 있는 사람만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불교적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든 이들이 리더”라며, 여성 불자들이 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건강 돌봄, 다문화 연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교의 자비를 현대 사회 속에서 실현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일상 수행의 연장이자, 공동체를 위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수행의 사회화’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는 평가다.

이번 두 발표는 한국불교 여성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각각 보여주면서도, ‘수행과 실천’, ‘자기수련과 공동체 기여’라는 공통된 불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출가와 재가라는 수행 주체의 차이는 있지만, 두 발표자는 모두 여성 불자들이 단지 불교 내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주체임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샤카디다 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전통과 혁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제시했다. 사진제공=금해 스님.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는 세계 각국의 여성 불자들이 자신의 삶과 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사회와 연결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국대표단의 발표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서, 전통과 혁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제시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샤카디타 대회서 일문 스님·남진숙 교수
전통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제도·과제 조명
재가불자 현대적 실천과 디지털 리더십 제안
한국불교 여성, 수행 넘어 공공실천 주체 조명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제19차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에 참가 중인 한국대표단이 출가와 재가라는 서로 다른 수행의 길을 걷는 여성 불자들이 ‘수행’과 ‘사회적 리더십’을 어떻게 실천해 왔는지를 조명하는 발표로 주목받았다. 조계종 비구니스님을 대표해 발표에 나선 일문 스님(법륜사 주지)과 남진숙 동국대 교수는 각각 한국불교 전통 안에서 형성된 비구니승가의 역사와 제도적 과제를 성찰하는 한편, 현대사회 속 여성 재가불자의 창의적 실천과 확장된 역할을 제시했다. 이 발표는 한국불교 여성의 수행이 더 이상 사적인 정진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적 리더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 비구니 승가 지도력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 일문 스님 사진제공=금해 스님
일문 스님은 6월 17일 ‘변화를 이끄는 비구니들의 실천가 대응’으로 열린 세션2A에서 ‘한국 비구니 승가 지도력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이어진 여성 출가자의 전통과, 그 안에서 수행과 전법, 가람 수호, 사회적 봉사를 감당해 온 비구니스님들의 역할을 소개했다. 조선시대 억불정책과 일제강점기, 6·25 전쟁 등 시대의 시련 속에서도 한국의 비구니승가는 주체적으로 불교의 명맥을 이어왔고, 현대에 이르러서는 수행과 교육, 포교, 복지, 문화예술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스님은 전국비구니회를 중심으로 비구니 복지 확대, 수행자 권익 보호, 교육 체계화, 사회적 참여 확대 등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하며, 여성 승가가 단지 승단 내부의 보조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종단과 사회 전체에서 책임 있는 리더십을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종단의 제도적 구조 안에서 여성 출가자의 지위는 여전히 제약받고 있으며, 교역직 진출 제한 등 구조적 불평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일문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역량을 제도 안에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적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힙불교 시대, 여성 재가불자의 새로운 역할과 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한 동국대 남진숙 교수. 사진제공=금해 스님
같은 날 열린 세션2B의 주제는 ‘출가자와 재가자의 새로운 지평 모색’으로, 동국대 남진숙 교수는 ‘힙불교 시대, 여성 재가불자의 새로운 역할과 리더십’을 제목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불교 실천의 흐름을 소개했다. 특히 최근 한국불교에서 나타나는 ‘힙불교(Hip Buddhism)’는 불교 전통을 디지털 플랫폼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 교수는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여성 재가불자들이 디지털 전법자, 공동체 활동가, 감성적 치유자, 문화예술 전파자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창의적 소통, 포용, 공동체 기반 실천, 심리적 치유, 교육적 리더십이라는 다섯 가지 방식으로 그 리더십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남 교수는 “리더는 특정한 지위나 권한에 있는 사람만을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불교적 실천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든 이들이 리더”라며, 여성 불자들이 사회적 약자 보호, 정신건강 돌봄, 다문화 연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교의 자비를 현대 사회 속에서 실현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일상 수행의 연장이자, 공동체를 위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수행의 사회화’라는 측면에서도 주목된다는 평가다.

이번 두 발표는 한국불교 여성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각각 보여주면서도, ‘수행과 실천’, ‘자기수련과 공동체 기여’라는 공통된 불교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어졌다. 출가와 재가라는 수행 주체의 차이는 있지만, 두 발표자는 모두 여성 불자들이 단지 불교 내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주체임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샤카디다 세계불교여성대회에서 한국 대표단은 전통과 혁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제시했다. 사진제공=금해 스님.
샤카디타 세계불교여성대회는 세계 각국의 여성 불자들이 자신의 삶과 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사회와 연결하는 방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국대표단의 발표는 그 흐름의 최전선에서, 전통과 혁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가능성을 세계에 제시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