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광용 스님(제13대 전국비구니회장) 11월 20일(현대불교신문)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23-11-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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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비구니회, 화합승가 구심점…공익 실천 역할 확대”
회관 상주하며 불자와도 스킨십
수행결사·미래세대 양성에 진력
재정위한 수익창출 사업도 구상
“비구니스님 뭉치면 못할 것 없어”
제13대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임제록'의 ‘비록 지금 여기일 뿐 다른 더 좋은 시절은 없다’를 읊조리며 “초심을 잃지 않고 회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참여, 도약, 미래’.
제13대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이 비구니회장 출마 때부터 강조한 키워드다. 올해 9월 18일 만장일치로 전국비구니회장에 당선된 광용 스님은 앞으로 4년 회장 임기 동안 비구니 권익강화에 나선다. 앞으로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출마 과정에서 제시했던 종책을 구체화해 전국비구니회를 한국불교의 당당한 한 축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취임식을 나흘 앞둔 11월 10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광용 스님을 만났다. 〈편집자주〉
한국불교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인 한국 비구니 승가. 통합종단 출범 이후 이룩한 비구니 승가의 발전은 수행과 교육, 포교,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어진 임무에 묵묵히 역할을 다해온 비구니스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비구니스님들이 6000여 비구니스님을 이끌 수장을 뽑는 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승가구성원의 한 축으로서 미래를 개척하는 일에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하기 위해서다.
9월 18일 치러진 제13대 비구니회장 선거는 전국비구니회 선거법 제정 이후 처음 시행된 비구니회장 선거로, 공명정대한 선거에 대한 스님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마치 축제처럼 치러진 선거에서 광용 스님은 6000여 비구니스님들이 한마음 한뜻,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하나 된 비구니 승가의 모습은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화합 승가의 본래면목을 전 종도에게 보여준 것이라 그 의미가 깊다.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절차나 규정에 대한 갈등과 네거티브 논란 없이 여법하게 마무리된 만큼 비구니스님들 사이에서도 회장스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10월 31일 인수인계를 받고 회장 업무를 이제 막 시작한 광용 스님은 “막중한 책임감과 ‘참여와 도약, 미래’라는 목표를 가지고 비구니승가를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만들어간다는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광용 스님은 11월 첫날부터 총무, 교무, 도감 노전 등 10여 명의 소임자 스님들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 상주하고 있다. 전국비구니회관이 비구니스님들이 모여 소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공간이자 중심이 되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스님은 회관이 긍정적인 사고와 화합을 통해 무엇보다 마음이 행복한 공간으로 꾸려지길 서원한다. 비구니회관 책임자일 뿐만 아니라 법룡사 주지로서, 재가불자들과의 스킨십에도 신경 쓰고 있다. 광용 스님은 “오랜 기간 주지와 회주 소임을 보며 쌓은 사찰경영의 노하우를 법룡사에서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마음 편안하게 오가며 쉬어갈 수 있는, 온기 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용 스님은 선거 과정에서 6000여 비구니스님들에게 제시했던 △화합 승가 구축 진력 △안정적인 복지환경 조성 △비구니승가 역량강화 및 정체성 확립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비구니승가 구현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발걸음을 이제 막 떼었다. 사회복지부와 국제부를 각각 복지부와 국제사회부로 개편하는 등 비구니회 조직과 행정체계 개편을 추진한 것도 종책들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총무부, 기획실 등 7개 부서와 한국비구니승가연구소, 불교영적돌봄연구소 등 각 부서에서도 종책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푸르니자연음식협동조합을 사업부로 독립시켜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창출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비구니회의 여러 사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재정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광용 스님은 “종책을 함께 고민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전반적인 현황들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부·국장 스님 28명과 함께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용 스님은 지난 회장스님들의 사진을 살펴보며 “회장 스님들의 업적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면서 비구니승가의 공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광용 스님은 “모든 일은 비구니승가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12대 회장 본각 스님은 참 많은 일들을 하면서 전국비구니회의 획기적인 발전과 안정을 가져왔습니다. 13대는 12대에서 해 놓은 일을 좀 더 깊이 있게 바라보면서 그 위에 주춧돌을 하나 더 올린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먼저 열심히 살면, 집행부를 바라보는 6000여 비구니스님들도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요? 비구니스님들이 뭉치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겁니다.”
이날 인터뷰에서 광용 스님은 미래세대 비구니 스님 인재양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외국어, 국제 비즈니스, 불교 문화콘텐츠 활용, 유튜브 활용법 등 젊은 비구니스님들의 교육 수요에 최적화된 연수교육프로그램을 비구니회 차원에서 도입, 운영해 능력개발 의지가 강한 젊은 비구니스님들의 수행을 독려하려 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비구니스님을 육성, 불교홍포와 전법실현에 진력해 온 비구니승가의 유구한 수행 명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비구니승가 본연의 수행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승가공동체 수행결사’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스님은 “수행자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비구니 승가상 정립을 위해 수행결사를 활성화하고 지속화 방안을 마련해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겠다”면서 “열린 공간으로써 사회와도 소통하는 모습을 솔선수범한다면 출가자 감소에 대한 복안도 마련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임기가 끝나면 어떤 비구니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스님은 “성과를 많이 남긴 능력있는 회장이 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수행할 때 늘 품고 있는 것이 눈에는 잠이 적게, 입에는 말이 적게, 위에는 밥이 적게라는 것”이라고 입을 뗀 광용 스님은 “언제나 더 진지하게 나를 성찰하고 극복하는 일에 집중한다”면서 “보다 더 겸허하고 자비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행자가 가야 할 바른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 이 있다”고 말했다.
“저는 그저 노력하고 일할 뿐입니다. 굳이 바람이라면 함께한 소임자 스님들과 대중들에게 조용하지만 잘 살았고, 따뜻했고, 평안했으며 안정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임제록>의 ‘바로 지금 여기일 뿐 다른 더 좋은 시절은 없다’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회장직을 수행하겠습니다.”
회장에 출마하기까지 결심이 쉽지 않았다는 광용 스님. 그렇기에 화합승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공익을 위한 비구니회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 마지막 회향을 나만이 아닌 비구니 승가와 대중을 위해 대승적인 삶을 살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임하겠다”고 다시 한 번 회장으로서 의지를 다졌다.
광용 스님은…
제13대 전국비구니회장 광용 스님은 1972년 부천 소림사에서 지원 스님을 은사로 출가, 1973년 대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9년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1979년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1982년 내원사, 불영사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1992년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했고 2007년 동대학원 불교학과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불교상담개발원 이사, 봉녕사 묘엄불교문화재단 이사, 제12대 전국비구니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 서울 영등포구에 대림포교원 개원, 2010년 마포구에 성림사를 건립했으며 마포구청 공무원 불심회 창립과 불교사암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지역포교에 진력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조계종 포교원 불교상담개발원 공로상, 2019년 마포구청장 문화예술부문 표창장, 2020년 마포경찰서 감사장을 받았다.
임은호 기자 imeunho@hyunbul.com
이날 인터뷰에는 집행부 수석부회장 수경 스님이 함께했다. 광용 스님은 “소임자들과 적극 소통, 비구니승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임은호 기자 eunholic7@daum.net 기자의 다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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