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가 정부 기관과 정치권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종교편향 행위를 규탄하는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야당의 불자 국회의원들도 정부 여당이 종교 영역에서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며 불교계 움직임에 힘을 보탰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터 >

경기도 광주 가톨릭 순례길 조성 사업과 주어사·천진암 불교 역사 지우기 논란.

국공립합창단의 대놓고 벌이는 찬송가 공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교 폄하 발언.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 사업.

최근 몇 달 사이 떠오른 이런 일련의 종교편향 이슈에 맞설 새해 1월 21일 전국승려대회에 불교 사부대중의 역량이 결집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한축인 비구니 스님들도 더불어민주당 항의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소임자 스님들은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별도의 성명서 발표 없이 승가의 위의를 지키는 묵언 정진으로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상덕스님 /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천주교라는 한 종교가 굉장히 차별적인 대우로써 불교 문화재라든지 모든 그런 전통을 무시하고 천주교만을 살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차별 정책을 펼치지 말라는 것과...]

비구니회 항의방문 대표단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 김영배 전통문화발전특위 위원장 등과 10여 분간 면담을 나눴습니다.

비구니 스님들은 정부 여당의 잇따른 종교편향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문화유산 관련 법령 개정 등의 정책적 대안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덕스님 /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이 문제에 대해 많은 회의를 하고, 또 많은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고, 잘 하겠다고 이렇게 답을 들었습니다.]

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항의방문에는 함께하지 않았지만 1,700년 한국불교 역사와 전통문화 수호를 위해 종단을 중심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본각스님 / 전국비구니회장: 제도적으로 사찰에 있는 문화재를 국가 차원에서 보호하고, 문화재 주권은 사찰에 있지만 그것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호하라는...]

종교편향 사태의 중심에 있는 정부 여당을 향한 비판에 야당 의원들도 본격적으로 가세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불자 국회의원들은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여당이 종교 영역에서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명희 / 국민의힘 의원: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종교 분야까지 공정과 상식을 잃고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불교계가 내년 1월 승려대회, 2월 범불교대회를 예고하는 등 그동안 조용하게 지내던 스님들이 엄동설한에 산문을 나오겠다고 하시겠는가?]

특히 불교계가 합법적으로 받는 문화재구역 입장료를 '봉이 김선달'이란 단어까지 써가며 불교를 폄하했다면서 여당은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불교계 요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조명희 / 국민의힘 의원: 마지막까지 갈등과 분열, 대립을 조장하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갈라치기에 2천만 불자와 함께 국민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조계종 전국비구니회를 비롯한 불교 단체들의 릴레이 항의시위가 이어지면서 정부 여당의 종교편향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 뉴스 정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