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이 카톨릭 성지가 되는 게 현실..불교 지키자"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21-11-10 10:39
조회
237
본각스님 "사찰이 카톨릭 성지가 되는 게 현실..불교 지키자"
전국비구니회 남한산성 행선.. 의승 희생 되새기며 주어사/천진암 문제 비통함 전해
〔앵커〕
수행공동체의 회복을 외치며 반환점을 돈 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남한산성에서 행선으로 호국의승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최근 가톨릭 성지순례길 추진이 논란이 되면서 남한산성에 얽힌 호국 의승의 아픔과 한국불교의 나가갈 방향도 사유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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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비가 오는 남한산성의 가파른 길을 비구니 스님들과 신도들이 오르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낙엽 밟는 소리와 가쁜 숨소리만이 성곽에 메아리칩니다.
정혜스님/고창 마하사 주지
(다른 사람들이 삼일 할 일을 하루에 다 힘을 쏟으면서 이 남한산성을 쌓으면서 불교를 지키셨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불교 중흥을 위해서 이 자리에서 함께 걷고 있습니다.)
전국비구니회가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8차 수행결사를 겸해 호국불교성지인 남한산성 걷기 명상을 열었습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사찰이 가톨릭의 성지가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불교 지우기에 맞서 한국불교 지키기가 남한산성에서 시작되길 당부했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주어사와 천진암이, 불교의 사찰이 가톨릭의 성지가 되는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한국불교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갈까. 불씨를 놓치지 말고 씨앗을 놓치지 말고 지켜갑시다.)
총 길이 12.4km에 달하는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전국 8도에서 징집된 스님들이 구역을 나눠 성을 쌓았습니다.
1894년 승군제도가 폐지될 때가지 장경사를 비롯해 산성 내 9개 사찰에 머물며 수리와 방어를 도맡았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곳곳에 의승군의 호국불교정신이 서려있는 남한산성이 가톨릭의 성지순례길이라는 것에 비통함을 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고뇌의 시간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지키고 쌓아온 이 산성을 포함해서 다른 종교의 순례길이 된다는 것은 그때 이름도 없이 돌아가신 스님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고생한 스님들을 생각하면 너무 슬픕니다.)
비구니 스님들과 신도들은 2시간여에 걸친 걷기명상으로 호국 의승의 희생을 기리고 원력을 되새겼습니다.
<스탠딩> 행동하는 비구니회를 기치로 출범한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출범 후반기를 맞으며 호국불교를 되새기는 이번 순례로 비구니회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남한산성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11월 9일 장경사서 '불교유적 순례' 봉행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가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 기념행사를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는 법석으로 회향해 주목된다. 특히 호국성지 남한산성에서 걷기순례를 통해 과거 스님들의 호국원력을 되새기며 종교평화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한편, 푸르니청정도량 캠페인을 함께 진행함으로서 환경 문제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과제 속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비구니회는 11월 9일 경기도 광주 장경사에서 ‘호국성지 남한산성 불교유적지 순례 및 환경실천 캠페인’을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11월 13일 전국비구니회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으로 기획됐다. 집행부 소임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념행사를 대신해, 보다 실천적이고 발전적인 행보를 통해 변화를 일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애초 전국비구니회 내부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취지에 공감한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법석으로 진행됐다.
이날 순례는 장경사에서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행선하고 다시 장경사로 돌아오는 1시간 남짓 코스다. 그러나 오전부터 내린 차가운 가을비로 남한산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들이 땅을 덮어 참가대중들의 발길을 무겁게 했다. 우비를 쓰고 옷깃을 여며도 때 이른 추위가 뼛속으로 스몄다. 그러나 참가대중들은 멈추지 않고 성본 스님의 죽비소리를 따라 묵묵히 성벽길을 걸었다.

행선에 앞서 회장 본각 스님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푸르니청정도량 캠페인의 일환으로 남한산성 일대의 쓰레기 등을 줍고 수거해 호국성지를 보다더 청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때문에 점심공양은 일체 비닐을 사용하지 않은 채 연잎밥과 국, 떡과 과일 등으로 나눠졌다.
두 번째는 남한산성 순례를 통해 함께 걷고 명상하면서 과거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지켜냈던 군승들의 원력을 되새기는 것, 세 번째는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 등이다.

본각 스님은 특히 호국성지로서의 남한산성의 의미에 대해 “한국불교가 1700년 역사 속에서 우리의 문화와 전통은 물론,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호국신장의 역할을 해 온 반면, 기독교 역사는 200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카톨릭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을 비롯해 천진암터, 주어사지 등 불교의 원력이 스민 역사적 장소들을 성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돼, 근본적인 고민과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다른 종교를 향해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명확히 알고 이를 알려 불교의 역사와 장소가 카톨릭 성지가 되는 가슴아픈 현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한산성을 첫걸음으로 삼았다”며 “이 시대 호국은, 그리고 종교의 역할, 나아가 종교평화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다우했다.
총무국장 설해 스님은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280여년간 외세로부터 지키고 유지해 온 군승들이 오늘날 전혀 조명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스님은 “벽암 각성 스님을 중심으로 군승들이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보수하며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공식설명에는 이같은 기록조차 없다”며 “남한산성이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호국성지임에도, 일부 기록에는 되려 가톨릭 순교성지라는 설명이 게재돼 있다. 이름없이 스러져 간 승군들의 업적이 공식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우리의 원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로의장 수현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서 본각 스님이 12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마음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소임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며 “오늘 함께 걷고 함께 마음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길에 한국불교의 미래가 쌓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광주 장경사=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전국비구니회 남한산성 행선.. 의승 희생 되새기며 주어사/천진암 문제 비통함 전해
〔앵커〕
수행공동체의 회복을 외치며 반환점을 돈 조계종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남한산성에서 행선으로 호국의승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최근 가톨릭 성지순례길 추진이 논란이 되면서 남한산성에 얽힌 호국 의승의 아픔과 한국불교의 나가갈 방향도 사유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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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비가 오는 남한산성의 가파른 길을 비구니 스님들과 신도들이 오르고 있습니다.
비에 젖은 낙엽 밟는 소리와 가쁜 숨소리만이 성곽에 메아리칩니다.
정혜스님/고창 마하사 주지
(다른 사람들이 삼일 할 일을 하루에 다 힘을 쏟으면서 이 남한산성을 쌓으면서 불교를 지키셨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불교 중흥을 위해서 이 자리에서 함께 걷고 있습니다.)
전국비구니회가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8차 수행결사를 겸해 호국불교성지인 남한산성 걷기 명상을 열었습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사찰이 가톨릭의 성지가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불교 지우기에 맞서 한국불교 지키기가 남한산성에서 시작되길 당부했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주어사와 천진암이, 불교의 사찰이 가톨릭의 성지가 되는 이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오늘 한국불교를 우리가 어떻게 지켜갈까. 불씨를 놓치지 말고 씨앗을 놓치지 말고 지켜갑시다.)
총 길이 12.4km에 달하는 남한산성은 조선시대 전국 8도에서 징집된 스님들이 구역을 나눠 성을 쌓았습니다.
1894년 승군제도가 폐지될 때가지 장경사를 비롯해 산성 내 9개 사찰에 머물며 수리와 방어를 도맡았습니다.
전국비구니회는 곳곳에 의승군의 호국불교정신이 서려있는 남한산성이 가톨릭의 성지순례길이라는 것에 비통함을 전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고뇌의 시간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본각스님/전국비구니회장
(지키고 쌓아온 이 산성을 포함해서 다른 종교의 순례길이 된다는 것은 그때 이름도 없이 돌아가신 스님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고생한 스님들을 생각하면 너무 슬픕니다.)
비구니 스님들과 신도들은 2시간여에 걸친 걷기명상으로 호국 의승의 희생을 기리고 원력을 되새겼습니다.
<스탠딩> 행동하는 비구니회를 기치로 출범한 제12대 전국비구니회가 출범 후반기를 맞으며 호국불교를 되새기는 이번 순례로 비구니회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
남한산성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출범 2주년 맞아 호국성지 걸은 까닭은?
11월 9일 장경사서 '불교유적 순례' 봉행
환경·종교평화 등 대사회적 역할 모색
남한산성 축조하고 지켜낸 군승 기려
‘푸르니청정도량’ 환경캠페인도 '눈길'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가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 기념행사를 종교의 대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는 법석으로 회향해 주목된다. 특히 호국성지 남한산성에서 걷기순례를 통해 과거 스님들의 호국원력을 되새기며 종교평화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한편, 푸르니청정도량 캠페인을 함께 진행함으로서 환경 문제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과제 속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국비구니회는 11월 9일 경기도 광주 장경사에서 ‘호국성지 남한산성 불교유적지 순례 및 환경실천 캠페인’을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11월 13일 전국비구니회 제12대 집행부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법석으로 기획됐다. 집행부 소임자들을 중심으로 한 기념행사를 대신해, 보다 실천적이고 발전적인 행보를 통해 변화를 일구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애초 전국비구니회 내부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취지에 공감한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법석으로 진행됐다.
이날 순례는 장경사에서 남한산성 성벽을 따라 행선하고 다시 장경사로 돌아오는 1시간 남짓 코스다. 그러나 오전부터 내린 차가운 가을비로 남한산을 붉게 물들였던 단풍들이 땅을 덮어 참가대중들의 발길을 무겁게 했다. 우비를 쓰고 옷깃을 여며도 때 이른 추위가 뼛속으로 스몄다. 그러나 참가대중들은 멈추지 않고 성본 스님의 죽비소리를 따라 묵묵히 성벽길을 걸었다.

행선에 앞서 회장 본각 스님은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푸르니청정도량 캠페인의 일환으로 남한산성 일대의 쓰레기 등을 줍고 수거해 호국성지를 보다더 청정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때문에 점심공양은 일체 비닐을 사용하지 않은 채 연잎밥과 국, 떡과 과일 등으로 나눠졌다.
두 번째는 남한산성 순례를 통해 함께 걷고 명상하면서 과거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지켜냈던 군승들의 원력을 되새기는 것, 세 번째는 전국비구니회 집행부 출범 2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역할을 보다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것 등이다.

본각 스님은 특히 호국성지로서의 남한산성의 의미에 대해 “한국불교가 1700년 역사 속에서 우리의 문화와 전통은 물론,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호국신장의 역할을 해 온 반면, 기독교 역사는 200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카톨릭을 중심으로 남한산성을 비롯해 천진암터, 주어사지 등 불교의 원력이 스민 역사적 장소들을 성지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음을 알게 돼, 근본적인 고민과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다른 종교를 향해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역사를 명확히 알고 이를 알려 불교의 역사와 장소가 카톨릭 성지가 되는 가슴아픈 현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한산성을 첫걸음으로 삼았다”며 “이 시대 호국은, 그리고 종교의 역할, 나아가 종교평화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다우했다.
총무국장 설해 스님은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280여년간 외세로부터 지키고 유지해 온 군승들이 오늘날 전혀 조명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설명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스님은 “벽암 각성 스님을 중심으로 군승들이 남한산성을 축조하고 보수하며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공식설명에는 이같은 기록조차 없다”며 “남한산성이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호국성지임에도, 일부 기록에는 되려 가톨릭 순교성지라는 설명이 게재돼 있다. 이름없이 스러져 간 승군들의 업적이 공식기록으로 남을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 우리의 원력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로의장 수현 스님은 “어려운 상황에서 본각 스님이 12대 회장으로 취임했고 마음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소임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며 “오늘 함께 걷고 함께 마음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길에 한국불교의 미래가 쌓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광주 장경사=송지희 기자 jh35@hyunb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