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하소서
지방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18-07-18 14:33
조회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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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일요법회 덕문스님 법문(2018.04.15) 행복하게 하소서 오래 전, 참선 수행에 정진하던 시절 공양초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그곳은 나환자(한센병)들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도착하니 갈비와 생선을 비롯하여 마음을 다해 준비한 진수성찬이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행자라는 마음을 떨칠 수 없어 먹는 시늉만 하고 음식에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많은 번민을 하였고 그 날 이후 후회와 반성을 거듭했습니다. ‘스스로 눈 푸른 납자라고 하면서 빳빳한 광목옷만 입고 가서 온갖 잘난 척만 하고 온 것은 아닐까?’ ‘맛있게 먹고 이야기들도 많이 들어드리고 좋은 덕담도 들려드리고 왔으면 좋았을텐데...’ 그날의 기억은 일생의 화두가 되었고 수행의 지침이 되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선지식이었음을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후회와 번민이 남지 않으려면 참회와 발원이 함께해야 합니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곧 보살의 길입니다.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곁의 모든 존재가 보현보살로 보일 때 우리는 비로소 관세음보살이 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되기를 발원하며 모든 중생이 내내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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