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도의 역사와 행법

[불기2534(2002년)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18-06-22 14:03
조회
2543
선무도의 역사와 행법

광 원 스님| 금강선무도 원장



1. 시작하는 말

선무도(禪武道)란 호흡조절과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신체를 바로 잡아주고 스트레스 등으로 경직된 심신을 이완시켜주는 양생기공법으로 전신의 긴장과 이완, 호흡수련으로 막힌 경락을 잘 흐르게 하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효과를 볼 수 있는 양생기공법으로만 알고 있으나 2천년의 역사에 걸쳐 우리 민족의 삶의 궤적과 함께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불가 비전의 전통무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인도, 중국의 불교 무술과는 달리 우리 민족의 독특한 품격과 흐름을 갖고 있는 선무도는, 단순하고 소박한 움직임과 유려한 기의 완급은 풍경소리 그윽한 山寺의 추녀를 연상케 하며 느릿한 가운데 힘있는 동작은 처마 밑에서 똑! 똑! 한 방울씩 떨어져 두꺼운 댓돌에 구멍을 내버리는 낙숫물과 같은 장구한 세월의 힘을 느끼게 한다.


2. 선무도의 역사

선무도의 정식명칭은 '불교금강영관(佛敎金剛靈觀)'이라고 하며 근본불교 계통의 밀교적(密敎的) 수행법이다. 기원전 2500년 경 붓다 출현 이전부터 인도 선주민들에 의해 행해 오던 관법수련이 그 시초가 된다. 이것이 한국에 불교 유입기에 들어와 호국불교의 원동력이 된, 화랑들의 심신단련법의 일환으로 전수되었다. 오랜 기간을 우리 민족과 호흡하며 우리 민족의 몸짓과 사상이 한데 어우러져 우리 민족 고유의 호국무술 및 심신 단련법으로 발전되어 인도 및 중국과는 또 다른 특징을 지닌 독자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과 일제 강점기의 민족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고 소수, 깊은 산중의 승려들에게만 비전되어 오다가 1960년대에 이르러 부산 범어사 청련암에 계시는 양익 큰스님께서 창안하여 금강영관연수원을 개설하였다. 이후 많은 제자들이 전수받아 지도 활성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상좌들도 선무도 수련을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금강선무도를 지도하고 있다. 본 수련은 현대인들에게 과학의 발전과 문명의 발달로 점점 쇠약해져 가는 신체의 건강과 정신적 수련에 있어 선무도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불교 포교의 방편으로 가장 크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금강선무도는 요가 기공 무술 검술과 불교의 경전 염불 진언 그리고 참선 명상 관법 등 身 口 意 삼밀가지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자하며 대승보살도의 정신을 근본으로 하여 상구보리 하화중생에 입각하여 수행정진하고 있다.


3. 선무도의 수행체계

금강선무도는 일상생활인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 이르기까지 생각과 행동과 호흡이 조화를 이루어, 깊고 고요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잃지 않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선무도의 수련체계는 앉아서하는 좌관(坐觀), 서서하는 입관(立觀), 움직이면서 하는 행관(行觀)으로 나뉜다.

위의 세 가지는 또 다시 정적(靜的)인 것과 동적(動的)인 것으로 나뉘어 영정좌관(靈靜坐觀), 영동좌관(靈動坐觀), 영정입관(靈靜立觀), 영동입관(靈動立觀), 영정행관(靈靜行觀), 영동행관(靈動行觀)으로 세분된다. 이외에 기본적인 수련법으로 몸을 부드럽게 하며 척추 및 골관절 교정의 효과가 있는 오체유법(五體柔法), 그리고 무술의 기초 동작인 장공(掌功), 권공(拳功), 회공(回功) 등이 있다.

1) 오체유법
오체유법(五體柔法)은 일명 오체조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심신을 고르게 조화한다는 뜻이다. 이 수련상의 호흡법은 코로 깊게 들이마시고 코로 길게 내쉬되 자신의 기량에 따라 동작에 맞추어 주면 된다. 동작의 흐름은 서양체조처럼 동적인 구령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정적인 리듬으로 선정의 경계를 잃지 않아야 한다. 동작의 구성은 주로 늘려 벌리기, 펴기, 두드리기, 맛사지 등으로 관절과 근육, 신경조직을 이완, 유화시키며 한가지 자세를 여러번 반복함으로 효과를 증대할 수가 있다.

2) 영정좌관
선무도의 좌관은 유상유가(有相瑜伽)의 관법에 의해 신(身), 구(口), 의(意), 삼밀(三密)을 조화시키는 방편이므로, 유가(瑜伽)의 영적생리학(靈的生理學)에서 말하는 일곱군데의 법륜(法輪, Chacra)을 개발하여 몸과 마음이 함께 깨달음으로 승화하는 즉신성불(卽身成佛)의 길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의 인계(印契)를 지어서 동작하며 호흡과 심신의 통일적 삼매를 구한다. 좌관(坐觀)에는 영동좌관(靈動坐觀)과 영정좌관(靈淨坐觀)이 있는데, 영동좌관은 심리와 생리적 기능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고도의 수행법으로서, 약 10여 년 이상의 수련경력을 쌓은 후에 전수되는 과목이며, 영정좌관은 그 기초적인 수련으로서 초급 단계에서부터 지도한다. 영정좌관은 준비자세에서부터 17개 동작으로 구성되는데 주로 법륜을 발현하고 정(精), 기(氣), 신(神)의 조화를 이루어 삼매를 구하는 수행법이다. 동작을 행할 때는 깊은 호흡의 삼매에서 전신의 힘을 뺀 상태로 부드럽고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리게 동작한다. 한 동작과 동작의 시간은 일정하게 두고 호흡에 따라 그 간격을 조절한다.

3) 영정입관
영정입관은 깊은 선호흡(禪呼吸)과 이완된 자세에서 마음의 의지로(반사신경에 의해 습관된 동작이 아닌) 움직이는 부드럽고 느린 동작속에서 마음과 함께 흘러가는 기(氣, 생명의 리듬)를 조화하는 곳에 우주의 신비와 선정(禪定)의 법열(法悅)을 느낄 수 있다. 영정입관은 준비동작을 제외한 12개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정입관의 수행은 영동입관과 대칭되는 정적인 수련법으로서, 부드럽고 느린 동작과 함께 깊은 호흡의 조화를 통해 심신이 이완되고 안정된 삼매에서 생명의 리듬을 느끼며 영(靈)과 육(肉)의 7대 법륜(法輪)을 개발하여 우주의 대광명으로 동화되는 길이다.

4) 영동입관
영동입관(靈動立觀)이라는 체조는 호랑이, 용, 원숭이, 사슴, 곰, 거북이, 학 등의 7가지 동물의 형태를 본떠서 만든 것으로서 이 체조를 통해 골관절과 근육을 단련하고 오장육부의 내장기능을 강화하는 이른바 기공수련법(氣功修鍊法)으로 전해져 왔다. 영동입관 수련에 있어서 호흡은 들여 마시고(흡, 吸), 멈추고(지, 止), 내쉬는(호, 呼) 3단계로 하되 완전호흡을 해야 한다. 즉 충분히 들여 마시고 내쉬어야 하며 동작을 따라 호흡의 리듬을 맞추어야 한다. 호흡의 길이는 개인의 기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느껴서 한 동작이 끝나고 다음 동작에 들어 갈 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특히 지식(止息)을 한 뒤 내쉴 때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길게 내쉬어야 하는데 너무 지식을 오래하면 숨을 내쉴 때 코를 통해 호흡하되 들이쉴 때는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숨결이 발끝까지 흘러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숨을 깊이 들여 마신 후 지식을 할 때는 항문을 수축시켜 기(氣)를 발현하여 체내에 충만시킨 후, 자세를 따라 경맥을 통해 기운이 흘러감을 관(觀)한다. 숨을 내쉴 때는 혀와 항문을 내려 전신의 긴장을 풀어 놓으며 천천히 코로 길게 내쉰다. 이때 숨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부드럽게 조절해야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호흡의 맺힘이 없이 흡식과 지식, 호식을 자세를 바꿔가며 동작하되 한 가지 자세를 3번 이상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단계의 깊은 호흡과 조화로운 동작은 척추를 따라 흐르는 중추신경계의 발달과 임독(任督) 양맥을 비롯한 기경 팔맥을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효과가 있다.

5) 지대체
지대체는 물질적 원소인 사대〔地 水 火 風〕의 구성요소 중에서 흙에 속하는 개념으로서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 반 공 등의 10개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10가지란 일체시 일체처가 항상 수행의 분상이란 뜻도 되고, 주객(主客)의 상대적 관념을 초월해서 여여(如如)한 조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4. 금강선무도의 기본신법

선무도의 수행에서 동적 수련에 속하는 무술적인 기법들을 신법이라고 한다. 이 신법은 수법(手法)과 각법(脚法)으로 분류되며 도수의 공방에서 항상 손발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금강선무도는 기초부터 손발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신법은 운동역학적 원리에 의해서 수련해야 하며 가능하면 기초 보법부터 사범에게 직접 전수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본신법은 장공, 권공, 회공, 양발차기 등으로 구분된다. 장공은 손바닥을 펴진 상태에서 발차기, 막기 등을 하는 수법이다. 권공은 주먹을 쥔 상태에서 행하는 앞차기, 옆차기, 제치기, 뒷차기 등의 신법이다. 회공은 팔을 편 상태에서 손과 발을 돌리며 행하는 신법이다. 양발차기에는 공중에 뛰어서 옆차기 혹은 앞차기의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5. 금강선무도의 영동행관

영동행관은 선무도 수련상에 있어서 동적인 수행법으로 권법이나 각종 병장기를 다루는 기술을 습득하며, 심신일여의 극치를 표현하는 길이다. 세속무도의 형(型, 또는 품세)에 해당하는 권법세를 일정한 연무선(鍊武線)을 따라 수련하므로서 대련의 기법을 터득하고 신체수련상의 3대 조건인 유연성과 균형, 탄력을 배양한다. 종교적으로는 각종의 수인과 더불어 수법과 각법의 조화로운 동작을 통해 삼밀까지를 이루고, 삼매의 법열은 다생겁래의 업장을 소멸하여 즉신성불을 성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영동행관의 승형 연무는 수행자가 깨달음의 차원을 신체의 동작으로 표현하므로써 제불보살의 천백억화신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수행자의 연무적인 행위와 표현 그 자체가 바로 삼매야신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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