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 정보화 사회와 비구니 스님의 역할
[불기2534(2000년)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18-06-22 13:51
조회
1250
제언 / 정보화 사회와 비구니 스님의 역할
현대 정보화 사회의 주역이 되자-하춘생(주간 불교신문사 편집부장)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들은 자기들의 억압적인 현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하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인권 평등의 원칙을 천명해 왔다.
19세기 중반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모여 남녀 평등을 위한 활동 강령을 천명한 저 유명한 미국 뉴욕의 '쎄네가 선언문'이 발표된 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세계 여성들의 여권 신장운동은 1920년 미국의 여성 참정권 인정을 계기로 1970년대까지 1 백여 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여성 선거권을 허용하도록 만들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를 장식했던 여성들의 이러한 인권운동은 단순한 여권 신장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인간 해방운동의 개념으로 확대되었고, 급기야 1975년 유엔(UN)은 향후 10년 간을 '유엔 세계 여성의 해'로 정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 인권 운동 100 년사를 살펴볼 때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점층적으로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비록 아직도 구조적 여성 차별이 온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보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의 상황은 그 여느 때보다 여성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현실인 것만은 분명한 듯 싶다.
이러한 여성의 역할론은 종교계, 특히 불교계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종교작 성향을 십분 발휘해 문명 이기(利器)의 오용(誤用)을 올곧게 전환하는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정보화 시대가 던져 주는 화두일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불교 인구의 80% 이상이 여성으로 집계되는 현실은 곧 여성들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물론 여전히 현세 이익만을 추구하는 저차원적 신앙에 머물러 있는 재가 여성들의 보편적인 신앙태도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비구니의 역할이 그 당위성을 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일반 인류 사회에서 그랬듯이 불교 역사상 남성 출가자인 비구와 여성 출가자인 비구니의 격심한 차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무차자비(無遮慈悲)의 대승(大乘)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 불교 사회에서 비구니에 대한 비구승들의 근본적인 차별 의식은 심각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인도 사회에서 사성 계급의 혁파를 주창했던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과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근래에 이르러 많은 뜻 있는 불교 인사와 학자들이 이의 부당성을 밝히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현실적으로는 이의 부당함을 개선할 여지가 전혀 없는 듯하다. 이는 양심 있는 지성의 불교 수행자들조차 타성에 젖어 철저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계 교단 내부의 성차별은 시급히 해소해야 할 과제이다. 이는 다원화된 종교시대에 들어선 한국 사회의 현실과 급변하는 현대 사조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더욱이 불교의 사회화와 대중화가 보편화되면서 비구니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한국 불교계의 현실을 비춰 볼 때, 교단 내부의 성차별에 대한 극복과 비구니의 새로운 위상 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사안이 아닌 수 없다.
비구니는 수행자이면서 여성이라는 특수적인 신분을 갖는다. 그러나 출가 이후의 여성은 이미 성을 초월한 구도자에 다름아니다.
비록 연약한 여성의 몸이지만, 비구보다 더욱 신명을 바친 기개와 각오로 청정한 도량 가꾸기에서부터 이익 중생을 향한 사회구제사업과 전법·수행에 이르기까지 비구니의 모범적인 역할 속에서 불교의 미래를 담보하겠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그 때문이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보화'라는 말은 이젠 그야말로 일상적인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를 어떻게 얻고 이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는 모든 것을 지극히 개인화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종교 생활도 보다 내밀하고 개인화할 가능성이 튼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의 정신적 공허감이 사회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이를 예방하는 종교계의 노력이 절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1세기는 또 불확실성의 시대라고도 일컫는다. 인간 스스로 이룩한 물질 만능의 과학문명이 인류를 어디까지 이끌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보화가 반드시 이상적인 인류 사회의 구현을 추구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정보화 시대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사회 병리 현상이나 문화적 지체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백 년이 하루인 듯 초고속 변화의 시대와 무한 경쟁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회적 병폐의 치유와 소외된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물질이기의 현대정보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주역으로 거듭나는 데, 비구니의 세심한 배려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불교의 사회복지 구현은 예서 출발할 것이며, 그것은 오롯한 수행과 함께 수레바퀴의 한 축을 형성하는 비구니의 막중한 소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 정보화 사회의 주역이 되자-하춘생(주간 불교신문사 편집부장)
역사적으로 볼 때 여성들은 자기들의 억압적인 현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하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인권 평등의 원칙을 천명해 왔다.
19세기 중반 세계 여성 지도자들이 모여 남녀 평등을 위한 활동 강령을 천명한 저 유명한 미국 뉴욕의 '쎄네가 선언문'이 발표된 후, 지속적으로 이뤄진 세계 여성들의 여권 신장운동은 1920년 미국의 여성 참정권 인정을 계기로 1970년대까지 1 백여 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여성 선거권을 허용하도록 만들었다.
19세기에서 20세기를 장식했던 여성들의 이러한 인권운동은 단순한 여권 신장뿐만이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인간 해방운동의 개념으로 확대되었고, 급기야 1975년 유엔(UN)은 향후 10년 간을 '유엔 세계 여성의 해'로 정한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이렇듯 여성 인권 운동 100 년사를 살펴볼 때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점층적으로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비록 아직도 구조적 여성 차별이 온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보화 시대에 들어선 지금의 상황은 그 여느 때보다 여성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현실인 것만은 분명한 듯 싶다.
이러한 여성의 역할론은 종교계, 특히 불교계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종교작 성향을 십분 발휘해 문명 이기(利器)의 오용(誤用)을 올곧게 전환하는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정보화 시대가 던져 주는 화두일지도 모를 일이다.
더욱이 불교 인구의 80% 이상이 여성으로 집계되는 현실은 곧 여성들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의 사회적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물론 여전히 현세 이익만을 추구하는 저차원적 신앙에 머물러 있는 재가 여성들의 보편적인 신앙태도가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비구니의 역할이 그 당위성을 얻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일반 인류 사회에서 그랬듯이 불교 역사상 남성 출가자인 비구와 여성 출가자인 비구니의 격심한 차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무차자비(無遮慈悲)의 대승(大乘)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 불교 사회에서 비구니에 대한 비구승들의 근본적인 차별 의식은 심각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이는 인도 사회에서 사성 계급의 혁파를 주창했던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과 서로 대립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검토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근래에 이르러 많은 뜻 있는 불교 인사와 학자들이 이의 부당성을 밝히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현실적으로는 이의 부당함을 개선할 여지가 전혀 없는 듯하다. 이는 양심 있는 지성의 불교 수행자들조차 타성에 젖어 철저히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교계 교단 내부의 성차별은 시급히 해소해야 할 과제이다. 이는 다원화된 종교시대에 들어선 한국 사회의 현실과 급변하는 현대 사조에 부응하기 위해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더욱이 불교의 사회화와 대중화가 보편화되면서 비구니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한국 불교계의 현실을 비춰 볼 때, 교단 내부의 성차별에 대한 극복과 비구니의 새로운 위상 정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 사안이 아닌 수 없다.
비구니는 수행자이면서 여성이라는 특수적인 신분을 갖는다. 그러나 출가 이후의 여성은 이미 성을 초월한 구도자에 다름아니다.
비록 연약한 여성의 몸이지만, 비구보다 더욱 신명을 바친 기개와 각오로 청정한 도량 가꾸기에서부터 이익 중생을 향한 사회구제사업과 전법·수행에 이르기까지 비구니의 모범적인 역할 속에서 불교의 미래를 담보하겠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그 때문이다.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정보화'라는 말은 이젠 그야말로 일상적인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 정보를 어떻게 얻고 이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는 모든 것을 지극히 개인화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종교 생활도 보다 내밀하고 개인화할 가능성이 튼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의 정신적 공허감이 사회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이를 예방하는 종교계의 노력이 절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1세기는 또 불확실성의 시대라고도 일컫는다. 인간 스스로 이룩한 물질 만능의 과학문명이 인류를 어디까지 이끌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보화가 반드시 이상적인 인류 사회의 구현을 추구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정보화 시대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되는 사회 병리 현상이나 문화적 지체 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백 년이 하루인 듯 초고속 변화의 시대와 무한 경쟁의 시대를 지나면서 사회적 병폐의 치유와 소외된 사람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주고, 물질이기의 현대정보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주역으로 거듭나는 데, 비구니의 세심한 배려와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불교의 사회복지 구현은 예서 출발할 것이며, 그것은 오롯한 수행과 함께 수레바퀴의 한 축을 형성하는 비구니의 막중한 소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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