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지난 4년을 회고하며
[불기2534(2007년)
작성자
전국비구니회
작성일
2018-06-22 14:23
조회
2438
[권두언] 지난 4년을 회고하며
명성스님
아침저녁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도 더웠지만 가으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천지의 운행과 마찬가지로 인간사도 한 바퀴 제 구실을 다하면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10월이면 저도 비구니회장 소임을 마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지난 4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취임한 후 우선 해결해야 했전 문제는 비구니스님들의 오랜 염원으로 오나공된 비구니회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중단 설치로부터 매점 운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시설에 개수하고, 사찰요리, 다도, 서예, 요가, 불화, 민화, 서양화, 도자기, 무용, 상담 등 10여 분야의 문화강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회관의 재정적 안정과 포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상시 열리는 임원회의와 크고 작은 운영회의,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정기총회, 그리고 금년 3월부터 매주 일요일 법룡사 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세음보살 32응신 비구니 법사스님 초청법회와 10월(8~9일)에 개최디ㅗㄹ 제5차 비구니수행교육을 통해 비구니회관은 우리 비구니스님의 역량을 결집하고 확산시키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회장을 맡았던 기간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불교에 대한 사회적 요청과 기대, 그리고 세계적 교류의 확대가 두드러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비구니 승단에 거는 관심은 남달랐습니다. '제8차 세계여성 불자대회(사카디타)'의 개최는 이런 변화의 첫 신호였습니다. 그 후 한·중·일 삼국의 불교 교류와 한·일불교문화교류, 제9차 세계여성불자대회(개최지:말레이지아)의 태국에서의 웨삭데이 등 남방불교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회 깊은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집되어 희생된 동포들의 영가 천도를 위해 사할린에 갔다 온 일입니다. 또한 지난 7월 독일에서 개최된 달라이 라마스님과 함께 한 '비구니계를 위한 제1차 국제학술회의(약칭)'에 이르기까지, 비구니회가 주관하거나 참가했던 모든 행사들을 통해 저는 한국불교가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 나아가 전 세계인과 호흡하면서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그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승가에 대해 뼈를 깎는 자기 변혁을 요구하는 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본래 수행이 승가의 전유물이 아니지만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안이하고 타성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요즘 교계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를 끝없는 부끄러움에 빠지게 합니다. '獅子身蟲이 自食獅子肉'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깥의 침해보다는 사자 몸 속에 벌레가 생기어 스스로 사자의 살을 먹는다'는 말이 오늘의 현실은 것 같습니다.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거기에 추수했던 어리석음을 뒤늦게 한탄한들 무엇 하겠습니까? 내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어떤 외적인 변화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뙤약볕 아래 알차게 영글어가는 낱알처럼 더 깊이 자신을 반성하고 내면의 충실함을 쌓을 때 밖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 도전해오는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여 우리 비구니계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비구니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비구니스님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우리 비구니스님들의 정진도 배가되어야 하겠습니다. 분면 다음 세대의 스님들은 우리가 다른 세계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세계를 무대로 뻗어갈 것입니다.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 내적 외적 역량을 같추는 데 비구니스님들이 애써주기를 바라면서 전국비구니회가 그동안 이루었던 성과들이 작은 보탬이 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적 소명을 후배스님들에게 부탁드리며 그들이 장차 한국불교의 동량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명성스님
아침저녁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길도 더웠지만 가으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천지의 운행과 마찬가지로 인간사도 한 바퀴 제 구실을 다하면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10월이면 저도 비구니회장 소임을 마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지난 4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습니다. 취임한 후 우선 해결해야 했전 문제는 비구니스님들의 오랜 염원으로 오나공된 비구니회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중단 설치로부터 매점 운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시설에 개수하고, 사찰요리, 다도, 서예, 요가, 불화, 민화, 서양화, 도자기, 무용, 상담 등 10여 분야의 문화강좌를 개설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회관의 재정적 안정과 포교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상시 열리는 임원회의와 크고 작은 운영회의,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정기총회, 그리고 금년 3월부터 매주 일요일 법룡사 법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세음보살 32응신 비구니 법사스님 초청법회와 10월(8~9일)에 개최디ㅗㄹ 제5차 비구니수행교육을 통해 비구니회관은 우리 비구니스님의 역량을 결집하고 확산시키는 구심점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회장을 맡았던 기간은 한국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불교에 대한 사회적 요청과 기대, 그리고 세계적 교류의 확대가 두드러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 비구니 승단에 거는 관심은 남달랐습니다. '제8차 세계여성 불자대회(사카디타)'의 개최는 이런 변화의 첫 신호였습니다. 그 후 한·중·일 삼국의 불교 교류와 한·일불교문화교류, 제9차 세계여성불자대회(개최지:말레이지아)의 태국에서의 웨삭데이 등 남방불교의 교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감회 깊은 것은 일제강점기 강제 징집되어 희생된 동포들의 영가 천도를 위해 사할린에 갔다 온 일입니다. 또한 지난 7월 독일에서 개최된 달라이 라마스님과 함께 한 '비구니계를 위한 제1차 국제학술회의(약칭)'에 이르기까지, 비구니회가 주관하거나 참가했던 모든 행사들을 통해 저는 한국불교가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남방불교와 티베트불교, 나아가 전 세계인과 호흡하면서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절감했습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그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승가에 대해 뼈를 깎는 자기 변혁을 요구하는 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본래 수행이 승가의 전유물이 아니지만 이제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안이하고 타성적인 태도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요즘 교계 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우리를 끝없는 부끄러움에 빠지게 합니다. '獅子身蟲이 自食獅子肉'이라는 말이 있듯이 바깥의 침해보다는 사자 몸 속에 벌레가 생기어 스스로 사자의 살을 먹는다'는 말이 오늘의 현실은 것 같습니다. 변화를 주도하지 못하고 거기에 추수했던 어리석음을 뒤늦게 한탄한들 무엇 하겠습니까? 내적인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어떤 외적인 변화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뙤약볕 아래 알차게 영글어가는 낱알처럼 더 깊이 자신을 반성하고 내면의 충실함을 쌓을 때 밖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제 도전해오는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여 우리 비구니계도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겠습니다.
비구니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비구니스님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우리 비구니스님들의 정진도 배가되어야 하겠습니다. 분면 다음 세대의 스님들은 우리가 다른 세계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세계를 무대로 뻗어갈 것입니다.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 내적 외적 역량을 같추는 데 비구니스님들이 애써주기를 바라면서 전국비구니회가 그동안 이루었던 성과들이 작은 보탬이 된다면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없겠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적 소명을 후배스님들에게 부탁드리며 그들이 장차 한국불교의 동량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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